승강기·자동화설비 도전기 모음: 현장 기술 자격증 공부 노트
가상 사례로 보는 공부 과정과 시행착오
이 카테고리의 글은 두기고가 만든 가상의 학습 사례입니다. 실제 인물의 후기가 아니며, 이름과 점수는 설정입니다. 시험 정보와 공부 방법은 실제 시험 구성에 맞춰 썼습니다.
현장 기술 자격증은 용어가 낯설어 시작이 어렵다. 이 글의 두 가상 사례는 계기를 만드는 법과 용어를 내 말로 바꾸는 법을 다룬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날 시작한 승강기기능사 공부
중학교 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다. 15분이었다. 비상벨을 눌렀더니 관리실 아저씨가 인터콤으로 괜찮다고 했다. 천천히 내려가는 동안 계속 생각했다. 이게 왜 안 떨어지지.
그 질문이 시험 공부의 시작이 됐다. 승강기기능사 필기를 준비하면서 답을 알게 됐다. 엘리베이터는 로프에 매달린 카와 반대편 균형추가 서로 당기는 구조다. 로프가 끊어져도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조속기가 감지하고, 비상정지장치가 레일을 물어서 카를 세운다. 이 설명을 처음 읽고 소름이 돋았다.
두기고에서 보니 필기는 네 부분이었다. 전기이론, 기계일반, 승강기 점검 및 보수, 승강기 개론.
솔직히 개론은 재미있었다. 문제는 전기이론이었다. 학교에서 전기를 안 배웠다. 옴의 법칙부터 처음이었다. 이 파트에서만 한 주를 썼다. 그래도 계산 문제는 결국 반쯤 찍었다.
부품 이름은 그림으로 외웠다. 엘리베이터를 옆에서 본 단면도를 직접 그렸다. 위쪽에 권상기, 로프, 카, 반대편에 균형추. 그림 실력은 필요 없다. 네모와 선만 있으면 된다. 서너 번 그리니까 시험장에서도 위치가 떠올랐다.
기계일반은 용어가 낯설었다. 기어, 베어링, 재료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이 과목은 거의 포기했다. 대신 개론과 점검 파트에서 점수를 최대한 챙기기로 했다.
점검 및 보수에는 안전 수칙 문제가 많았다. 작업 전에 전원을 끈다, 같은 거다. 상식으로 풀리는 문제가 꽤 있었다. 그런데 보기 두 개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문제도 있었다. 그건 해설을 읽고 차이를 적어뒀다.
시험 일주일 전에 아파트 관리실에 찾아갔다. 점검표를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웃으면서 보여주셨다. 월 한 번 점검하고 서명하는 칸이 있었다. 시험에 나오는 내용이 실제로 쓰이는 걸 보니까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았다.
갇혔던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했더니 다들 비슷한 경험이 하나씩 있었다. 승강기 공부는 그래서 대화 소재가 은근히 된다. 점심시간에 비상정지장치 이야기를 하다가 옆 반 애가 합류한 적도 있다.
시험 직전에는 안전 수칙 파트만 두 번 더 읽었다. 전원 차단, 잠금 표지 같은 말이 나오면 일단 그게 답일 확률이 높았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다. 그런 문제를 하나 틀렸다.
시험 점수는 62점. 합격선은 60점이다. 간신히 붙었다. 기계일반에서 점수를 거의 못 얻은 게 컸다.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위쪽에서 뭐가 돌아가고 있는지 상상한다. 이상한 취미가 생긴 것 같다.
PLC 용어를 내 말로 바꿔 적은 자동화설비기능사 노트
자동화설비 필기는 세 단원이다. 기계제도와 공유압, 자동화 기초, PLC 및 제어. 앞의 둘은 그럭저럭 했다. PLC에서 막혔다.
래더 다이어그램을 처음 봤을 때는 선과 기호가 줄줄이 있는 그림이었다. 어디부터 읽는지도 몰랐다. 선생님이 한 줄로 알려주셨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날부터 노트에 용어를 내 말로 적었다. 교재 문장은 베끼지 않았다. 일부를 옮겨본다.
접점: 스위치. 닫히면 전기가 흐른다.
코일: 전기가 오면 켜지는 전구 같은 것. 켜지면 연결된 접점이 같이 바뀐다.
자기유지: 시작 버튼을 눌렀다 떼도 계속 켜져 있게 하는 것. 비밀은 시작 버튼 옆에 병렬로 붙은 접점이다. 코일이 켜지면 그 접점이 닫혀서 버튼을 떼도 전기가 계속 흐른다.
인터록: 두 개가 동시에 켜지면 안 될 때 서로를 막는 것. 모터 정회전과 역회전이 동시에 켜지면 위험해서 필요하다.
타이머: 입력이 들어오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야 켜진다.
이렇게 적고 나서 가끔 혼잣말을 했다. 버튼을 누르면 이 코일이 켜지고, 그러면 저 접점이 닫혀서, 이 램프가 들어온다. 방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걸 동생이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래도 효과는 있었다.
공유압은 기호를 손으로 그려서 외웠다. 실린더, 방향제어 밸브, 압력계. 눈으로 볼 때는 다 비슷해 보였는데 그리다 보니 차이가 보였다.
기계제도는 솔직히 대충 했다. 투상도 문제는 세 개 중 두 개를 틀렸다.
공유압은 시험장에서도 도움이 됐다. 기호를 손으로 그려본 덕분에 보기 두 개가 헷갈릴 때 모양으로 소거할 수 있었다. 공압 실린더와 유압 실린더 기호는 지금도 눈감고 그릴 수 있다.
실습실에서 실제 PLC를 처음 만졌다. 노트에서만 보던 입력과 출력 번호가 기계에 번호표로 붙어 있었다. 버튼을 누르니 램프가 켜졌다. 별것 아닌데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은 말없이 웃으셨다.
필기에서 래더 문제는 대체로 이런 모양이었다. 그림 하나와 보기 네 개. 그림을 말로 풀어서 보기와 맞춰보면 됐다. 눈으로만 보면 보기 두 개 사이에서 계속 흔들렸다. 입으로 풀어 읽는 연습이 제일 도움이 됐다.
점수는 합격선을 넘겼다. PLC 문제는 절반쯤 맞혔다. 이제 실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PLC 실기는 직접 배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부터 걱정이다.
각 글의 내용은 사람마다, 시험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요. 자신의 일정과 약점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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